'책임경영' 윤창운 대표, 코오롱글로벌 '실적개선' 속도

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각각 22,1%·12.8% ↑

입력 : 2017-05-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올해는 풍부한 수주 잔액과 수주처 다변화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4년 취임 후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윤창운 대표(사진)의 책임경영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은 7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12.8% 늘었다. 다만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이익(25억원)과 당기순이익(12억원)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건설사업의 신규 수주 물량이 늘고 유통 부문에서의 BMW 판매 확대 등이 이 같은 매출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의 48%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사업 부문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신규 수주액은 1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2조5000억원의 50%를 넘어선 것이다. 대량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안동임대주택과 판교제로시티 지식산업센터 사업 등 공공부문 신규 수주 규모도 확장해 가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개선 흐름을 두고 윤 대표의 책임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 대표는 지난 2014년 취임 후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왔으며 현재 3만6702주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자사주 추가 매입은 강력한 책임경영 의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1년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앤에스를 흡수합병한 후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2013년 520%까지 급등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자산매각 및 부채 감축, 건설 부문의 부실 정리, 유통 부문의 성장 등으로 재무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78%로 개선됐으며 이자비용은 2013년 669억원에서 지난해 278억원으로 58% 줄었다.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10.29% 감소했다. 올해 건설부문의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4.9% 증가한 1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24.1% 상승한 529억원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은 지난 2년에 걸친 부실 정리가 완료된 만큼 풍부한 수주잔고와 수주 다변화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내며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은 임대주택 브랜드 '커먼 라이프'를 시작으로 부동산 종합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지주들의 땅에 임대주택을 지어 주고 8년 동안 운영을 관리해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이다. 강남 역삼동 임대사업을 시작해 2020년까지 총 1만가구를 임대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커먼 라이프(COMMON Life)' 투시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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