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홈-테라피, 자폐증·아스퍼거증후군 치료의 기본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7-05-19 오후 6:10:47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새로운 병명으로 불리는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에 기초한 사회성장애다. 성격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가정환경상의 문제로 말수가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조직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학적 장애라는 의미다.
 
지금이야 뇌조직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뇌신경-가소성이론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필자가 학교에서 의학을 배울 시절만 해도 손상된 뇌조직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믿어졌다. 그만큼 뇌조직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치료되는 뇌신경장애는 지난한 노력이 요구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도 치료와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다. 제 진료소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하여 정상생활로 복귀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문제는 치료 가능한 수준의 치료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신경학적 가소성 이론에 기초하여 치료를 한다면 몇 시간이나 치료에 집중해야 할까?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루 종일 치료에 전념할수록 유리하다. 뇌에 쉬지 않고 자극이 가야만 뇌가 새로운 조직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ABA치료나 DIR–FLOORTIME 치료는 하루 4시간에서 8시간 할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폐증 치료 현황은 안타까울 정도로 열악하다. 일주일에 2회 각 한 시간씩 언어치료 감통치료로 끝나는 경우가 대분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 치료사가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자폐증의 뇌조직 가소성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짧은 시간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자폐증을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루 3~4시간 이상 꾸준히 자폐증 아동에게 검증된 치료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경험시켜야 한다.
 
긴 시간 치료를 진행하자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비용상의 문제다. 하루 3~4시간 전문적인 치료사의 손을 빌자면 치료비는 일반 가정에서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부모가 치료사로 교육받고, 가정 내에서 부모가 직접 치료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 전문가의 지속적인 컨설팅은 필수적이다.
 
미국에서 홈-테라피로 자폐증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생소한 개념으로 전무한 상태다. 다행히도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에서 미국 자폐치료기관과 협력해 홈-테라피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되어 기대하는 바가 크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자폐치료의 길이 열린다면 이는 박수쳐 환영할 일이 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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