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올해 고용회복 크지 않을 것"

"고용회복, 초기단계에 진입"
"서비스업 고용은 아직 하락세"

입력 : 2010-01-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고용이 올해 상반기 이후에 회복세에 들어서지만 회복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LG경제연구원은 '고용 회복이 더딘 이유'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의 최대 관심사인 고용의 흐름에 대해 전망했다.
 
보고서는 우선 실물 경제가 회복되면서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늘어나 현재 우리 고용상황이 회복의 초기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순서는 근로시간- 실질임금- 취업자수 순인데 이미 근로시간의 경우 평소 경기 침체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가 하락하면 기업들은 근로자의 초과근로를 줄여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경기가 살아나면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고용이 회복 단계에 진입했지만 회복 속도는 더디며 그 정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며 생산이 크게 줄어든데 비해 취업자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는 생산 감소폭과 함께 고용 감소폭이 커, 경기가 저점을 찍은 후 5분기 만에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용조정이 적었던 2차 오일쇼크 시기에는 경기가 저점을 찍은 후 11분기가 지나서야 느리게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현재 상황도 오일쇼크 당시와 비슷해 취업자수 회복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별 고용전망도 밝지 않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은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업은 아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 중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이 금융위기 여파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제조업은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고용증가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것이며 서비스업 역시 자영업의 구조조정까지 더해지며 고용 회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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