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자리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일자리의 감소.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할 경우 일자리가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진화시키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 노동의 유연성을 키우고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절반이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빼앗아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려 80%는 현재 자신이 하는 업무의 4분의 1 이상이 대체 될 것으로 예상했고, 응답자의 40%만 4차 산업혁명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노동자는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줄이고 자신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발표한 '2017 한국직업전망'은 사물인터넷(IoT) 제품,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등 신산업에서는 기술·제품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정보통신(IT) 직종과 관련 기술직·전문가의 고용성장을 전망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유망 신산업의 시장 및 인력 수요전망'도 2020년까지 앞서 언급된 신산업에서 총 21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평균 고용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2020년까지 35.1%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용 무인기(30.9%)와 에너지저장시스템(28.1%) 분야 역시 일자리 창출 핵심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결국 일자리는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은 "지난 250년 동안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역시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산업혁명을 통해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가 생산성이 높은 일자리로 변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에 앞서 일자리에 적합한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육성 방향'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공급 규모나 수준, 활용 환경이 경쟁국에 비해 열악해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산업별 인력수요 전망.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