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하나금융투자 기업공개(IPO) 실적이 올해 5월까지 한 건에 그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비해 올해 대형 증권사들의 독식현상이 강해진데다가 최근 하나금융투자 IPO 부서 직원의 잇따른 퇴사가 겹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IPO 실적은 지난달 27일 코스닥에 신규상장된 와이엠티 한 건에 불과했다. 또한 같은 기간 신규상장 청구서 접수도 지니언스, 하나금융10호스팩 등 두 건에 그쳤다. 작년 하나금융투자는 IPO 단독주관 8건, 공동주관 4건 등 총 12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IPO 실적이 작년에 비해 감소한 이유로는 우선 대형 증권사의 독식현상 심화가 거론된다. 올해 5월까지 스팩상장을 제외한 신규상장 24건 중 NH투자증권(7건), 한국투자증권(5건)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투자 등 타 증권사의 IPO 입지가 작년에 비해 약화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그동안 IPO는 리스크가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점차 증권사의 위험부담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기업에 대한 실사능력을 비롯해 적절한 공모가 산정능력, 위험감수 능력은 물론 지금까지의 실적이나 평판에서 대형사가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형사 독식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하나금융투자 IPO 인력이 잇따라 퇴사한 점은 향후 IPO 실적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투자 IPO 부서 19명 중 7명 가량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나금융투자에서 IPO 인력의 이탈이 있었으며, 대부분 실무급 인원”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올해 실적부진에, IPO 부서 상당수 직원의 이탈이 겹치면서 하나금융투자의 하반기 IPO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IPO 부서의 인력이동과 관련된 이슈는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적은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증권업계에서 팀 단위 이직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IPO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하반기 6개 이상의 신규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5월까지 IPO 실적은 단 한 건에 그쳤다. 사진/하나금융투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