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여름 전쟁 서막…거세진 후발주자 도전

입력 : 2017-05-31 오후 4:50: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수기 여름 대전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이물질 검출 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누린 LG전자(066570)와 SK매직은 계정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존 강자인 코웨이(021240)와 청호나이스는 시장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31일 각 사의 자체집계(정수기 포함 렌탈계정) 에 따르면 코웨이는 약 571만계정, 청호나이스는 114만 계정, 쿠쿠전자 100만 계정, SK매직은 97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 시장서 약 39%를, 청호나이스는 약 1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뒤를 이어 SK매직과 LG전자, 쿠쿠전자 등이 포진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이물질 검출 사태가 불거지면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에 비해 LG전자와 SK매직 등이 선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SK매직과 LG전자, 쿠쿠전자 등은 직수형 정수기에 올인하는 반면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직수형 정수기가 아닌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SK매직은 "직수정수기 시장서 1위를 점하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슈퍼미니 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 '슈퍼아이스', '슈퍼S에디션' 정수기도 내놨다. 지난해 직수형 정수기 시장서 15만2000계정을 늘렸고, 올해 같은 시장서 20만계정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47만 계정을 신규로 확보해 총 계정 130만 계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위생성을 강화한 정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수관을 무상으로 교체하고 코크 살균 등을 해주는 '토탈케어 1,2,3' 서비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출시 후 15일간 1만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물질 검출 사태 이후 직수형 정수기 출시와 대기업이 주는 신뢰도 등으로 인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쿠전자 역시 직수형 정수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인앤아웃 코크자동살균정수기'가 쿠쿠전자 정수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지난 2월 기준 51%에 육박했다. 쿠쿠전자는 31일 "출시된지 1주일된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가 당초 목표 판매량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코웨이가 다음달 중순 출시하는 정수기 신제품 'AIS(아이스)정수기'는 기존의 증발기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제빙기가 적용됐다. 이물질이 검출됐던 제빙기가 사용되지 않아 위생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내부에서 얼음이 떨어지는 소음도 줄였다. 5년여 만에 스타 모델을 기용한 코웨이는 다음달 1일부터 공유를 내세운 정수기 광고에 돌입한다.
 
청호나이스는 기존의 커피정수기 '휘카페'와 얼음정수기 '티니'를 올해 역시 주력으로 내세운다. 최근 이 제품들의 리뉴얼개념인 '이과수 얼음정수기 엣지'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에 여러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자본을 갖춘 후발주자들이 추격이 거세지만, 기존 업체들이 그간 쌓아온 브랜드이미지와 저력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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