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 협력사들과 상생협력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동반성장에 박차를 가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현대·기아차는 롤링 힐스 호텔에서 양웅철
현대차(005380) 부회장을 비롯한 연구소 관계자들과 138개 주요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상반기 R&D 협력사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R&D 협력사 테크데이는 현대·기아차가 최신 정보 공유·각종 지원과 포상 등을 통해 협력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증진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차량 IT와 전동화 등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협력사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운영키로 했다.
이날 열린 상반기 R&D 테크데이는 동반성장 기술지원 활동을 공유하고 기술 개발 공로가 큰 협력사를 포상하는 자리로 이뤄졌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기술 지원을 위해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소개하고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레지던스 엔지니어는 현대·기아차 연구원이 협력사 개발현장에 직접 찾아가 협업하는 활동으로, 다양한 검토와 지원을 통해 품질문제 사전 예방과 협력사 역량 향상을 촉진시키게 된다.
세부적으로 ▲협력사 부품 개발 과정 최적화 지원을 비롯 ▲부품 상세 설계도 검증과 초기 부품 품질 확인 활동 ▲개발 단계에서 사전 불량 및 문제점을 점검하는 DFMEA 활동 등을 펼친다. 레지던스 엔지니어 제도는 기존에 시행해오던 ‘협력사 R&D 기술지원단’ 활동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현대?기아차의 기술 개발 역량을 활용, 협력업체들의 일상적인 R&D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이며, ‘레지던스 엔지니어’는 신제품 개발에 집중된, 보다 고도화된 기술 지원제도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동안 모두 62개 협력사에 대한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대표 R&D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치열해지고 있는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찾아가는 협력사 현장 지원을 통해 기술 자생력 기반 구축 지원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신차종 개발 시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낸 협력사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현대·기아차는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에 공로가 큰 업체를 우수 협력사로 선정했으며, 이 중 고객 상품성 향상에 기여도가 가장 큰 협력사를 최종 대상 수상 업체로 선정해 포상했다.
올해 대상 수상 업체는 전기차 공조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한 한온시스템이 선정됐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공조장치에 ▲고효율 히트 펌프 ▲예약 공조 시스템 ▲개별 공조 시스템 ▲스마트 인테이크 등을 적용함으로써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에 기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은 "친환경차 공조시스템 제어기술을 앞세워 우수 R&D 협력사 대상으로 선정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개최될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더욱 강력해 진다. 하반기에는 협력사 신기술 전시와 기술 세미나 등으로 구성된 'R&D 협력사 테크데이'와 함께 전세계 경쟁업체들의 완성차를 전시해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한 'R&D 모터쇼' 등 'R&D 협력사 페스티벌'이 성대히 개최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특별히 올해 R&D 협력사 테크데이는 협력사와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해 상반기에 추가 운영하게 됐다"며 "협력사들과 함께 R&D 역량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최신 기술, 법규 동향과 규제 대응 등을 공유하는 '협력사 R&D 관리자 세미나'를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협력사들이 우수 인재를 보다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2012년부터 이어가고 있다.
양웅철(왼쪽에서 두번째)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연구개발 우수 협력사의 전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