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렉스턴으로 티볼리 의존도 낮출까

5월 티볼리 점유율 46%, G4렉스턴 22%로 새 수익모델 부상

입력 : 2017-06-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쌍용차(003620)의 부활을 이끈 모델이지만 판매점유율이 절반에 달해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좌지우지 한다. 지난달 본격 판매를 시작한 대형SUV G4렉스턴은 출시와 동시에 판매점유율 20%를 넘기며 쌍용차의 티볼리 의존도를 낮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티볼리(티볼리에어 포함)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5627대 판매됐다. 이는 쌍용차의 5월 전체판매량 1만2349대의 46%에 달하는 수준이다. 5월 한 달 쌍용차 판매량의 절반이 티볼리인 셈이다.
 
티볼리가 쌍용차를 SUV명가로 부활시킨 모델인 만큼 티볼리의 높은 판매 점유율은 쌍용차의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티볼리 인기가 식게되면 쌍용차의 위기로 다가 올 수도 있기에 고른 라인업의 성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올해 누적판매 실적에서는 쌍용차의 높은 티볼리 의존도가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 쌍용차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5만7648대로, 이 중 티볼리는 3만382대 판매됐다. 티볼리의 판매 점유율은 52.7%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보다 더 높아졌다.
 
쌍용차가 6개 차종(4월까지는 렉스턴W 판매량으로 집계, 5월 판매부터 G4렉스턴 판매량)을 판매중임에도 불구하고 티볼리 1개 차종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티볼리가 쌍용차 전체 판매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스타 상품이 효자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실적부진의 원인이 된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대형SUV G4렉스턴은 쌍용차의 티볼리 의존도를 낮춰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G4렉스턴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744대 판매되며(렉스턴W 30대 포함) 쌍용차의 판매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G4렉스턴 출시 전까지 티볼리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았던 코란도 스포츠(1966대)보다 778대 더 판매됐다.
 
G4렉스턴이 4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달 55%에 달했던 티볼리의 판매 점유율을 G4렉스턴이 약 10%포인트 낮춘 셈이다. 소형SUV인 티볼리보다 상대적으로 대형SUV인 G4렉스턴의 마진이 더 높은 만큼 수익성측면에서도 G4렉스턴의 역할은 크다. G4렉스턴의 판매 호조가 신차효과에서 그치지 않고 일정부분 이상 유지된다면 쌍용차의 티볼리 의존도 낮추기와 고른 라인업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쌍용차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매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물량 기준과 매출기여도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양적인 측면에서 완성차업체의 실적에 중요한 요소인 '공장가동률'에 티볼리가 큰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성측면에서는 대형SUV의 마진이 더 높은 만큼 G4렉스턴이 쌍용차의 실적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소형SUV 티볼리(왼쪽)와 대형SUV G4렉스턴. 사진/쌍용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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