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수익성 개선 박차…'매출 1조' 다시 넘본다

지난해 영업익 780억 전년보다 54.5%↑…4년래 최대치

입력 : 2017-06-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한양 수자인' 브랜드로 알려진 한양이 올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매출 1조원대 회복을 노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 2013년부터 1조원대 매출을 유지하다 지난해 975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앞서 한양은 2013년 1조2826억원, 2014년 1조1321억원, 2015년 1조102억원 등 3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감소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보다 54.5% 증가했다. 이는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505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323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수익성 부문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0%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3년(4.0%포인트)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6.4%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 전인 2013년(1.2%), 2014년(1.2%)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15.5%를 기록하며 2013년(3.2%), 2014년(3.1%)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세는 최근 호조를 보인 부동산 시장 흐름에 맞춰 토목 및 플랜트사업보다는 건축·주택사업의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율 감소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건축·주택사업이 전체 신규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6.3%, 2014년 77.7%, 2015년 86.0%에서 지난해 89.3%로 확대됐다.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13년과 2014년에 50%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2015년 62.9%, 2016년 65.8%로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6.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현금 보유량도 늘었다. 한양의 현금성자산은 지난 2013년 977억원에서 이듬해인 2014년 1058억원으로 증가하며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5년 1536억원에서 2016년에는 577억원이나 증가하면서 211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 사이 현금보유량을 2배 이상 늘린 셈이다.
 
올해 한양은 매출 1조원대 재진입을 위해 주력인 주택사업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은 올해 신규수주 1조7181억원, 매출 1조173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한양의 올 1분기 매출은 234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8.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4억원, 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1%, 5.9% 감소했다.
 
한편, 한양은 협력업체 100여개사와 상생 파트너십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양은 지난 4월 '2017년 한양 하모니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서 원일우 한양 대표는 "한양은 앞으로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 협력사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확동을 통해 상호 존중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일우 한양 대표(왼쪽)와 화응건설 이귀재 대표가 지난 4월5일 열린 '2017년 한양 하모니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양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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