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와 토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 등 올해 SUV의 판매가 크게 늘며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진을 견인했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2만7189대다. 이 기간
기아차(000270) 친환경 SUV 니로의 판매량은 8300대로 올해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열 대 중 세 대가 기아차 니로인 셈이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는 높은 연료효율성과 가격경쟁력, 첨단 안전장비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출시 직후부터 소형 SUV시장을 휩쓸었다. 니로는 지난달까지 꾸준히 월 판매량 약 2000대를 유지했으며 올해 상반기 1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식변경 모델로 출시된 2018니로는 트렁크 후면의 12V 보조배터리를 기존 납산에서 리튬으로 교체해 보조 배터리를 교체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앴으며 9리터의 추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배터리 중량 감소로 연비를 향상시켜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의 소형SUV 니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차
하이브리드 SUV의 판매 증가는 수입차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월 1만대 이상 판매됐던 수입 디젤차가 지난달 9000여대 판매에 그친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올해 1월 1400여대에서 지난달 1700여대로 5개월 내내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중 판매량이 급증한 하이브리드 SUV는 토요타 RAV4하이브리드와 렉서스 RX450h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총 475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218대의 두 배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RAV4의 가솔린 모델은 올해 408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이 기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도 판매량이 늘었으나 전년대비 증가율은 RAV4 하이브리드보다 낮은 20% 수준이었다.
RAV4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차 자체의 고유한 성능에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2개의 모터·제너레이터에 후륜 모터·제너레이터가 추가돼 후륜 구동도 전기에너지 생성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4륜구동을 통한 더욱 적극적인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구조다. 평상시에는 전륜으로 주행하지만 빠른 출발이나 가속시,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이에 맞게 전자적 4륜구동 시스템이 가동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3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HV. 사진/토요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SUV RX450h는 올해 총 421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기간의 191대보다 무려 120% 늘었다. 월간 판매량도 지난 1월 74대에서 5월에는 97대로 증가했다. 렉서스의 콤팩트 하이브리드 SUV인NX300h도 월 판매량 100대를 유지하며 수입 하이브리드차량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닛산의 하이브리드 SUV 무라노 또한 석 달 연속 증가추세다. 무라노는 앞서 지난 2월 리콜문제로 판매가 중단됐으나 3월부터 재개된 뒤 판매량이 두자릿수로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