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에 문무일 고검장 지명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12년 만에 호남 출신

입력 : 2017-07-04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제42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검장이 내정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 고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문무일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했다. 현직 검사 중 가장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목돼 왔다.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과학수사2담당관·중앙수사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힌다.
 
대검 중수부 중수1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학력위조 파문 등 정부 관계자와의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켰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을 수사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 한국자유총연맹·한전산업개발 특혜 의혹 사건, 연예기획사 비리 사건,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기획입국설 등을 수사하기도 했다.
 
서울서부지검장을 거쳐 대전지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영장심사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새누리당 정치인 8명의 이름과 금품 제공 액수를 폭로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을 위해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맡아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기소했다.
 
문 후보자가 정식으로 임명되면 전남 여수 출신 김종빈(5기) 전 검찰총장 이후 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총장이며, 역대로는 3번째다. 지난달 27일 제65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남 무안 출신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학자·비(非)검찰 출신이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는 지난 3일 오전 10시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어 적격 여부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 고검장을 비롯해 소병철(15기) 농협대 석좌교수와 오세인(18기) 광주고검장, 조희진(19기) 의정부지검장 등 4명을 추천했다.
 
문무일 경남기업 특별수사팀장이 지난 2015년 7월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브리핑 룸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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