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가 예약 판매 만으로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영하, 조남주 등의 소설들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여름 시즌 = 소설’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입증시키고 있다.
12일 인터파크도서의 ‘4~10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기사단장 죽이기’ 1, 2권은 예약판매 만으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예스24와 알라딘의 집계(3~9일)에서도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책은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인 이혼남성이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의문의 그림을 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삼았다. ‘태엽 감는 새’, ‘1Q84’ 등 현실과 비현실이 융합된 전작의 세계관과 연장선상에 있는 장편 소설이다.
인터파크도서 송현주 소설 MD는 “예약판매임에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하루키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며 “특히 전작과 비교해 초기 판매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알라딘에 따르면 예약 판매 10일간의 판매량(6월30~7월10일)은 지난 2013년 출간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09년 출간된 ‘1Q84’에 비해 각각 3배, 3.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에서 하루키의 열기가 뜨거웠다면 오프라인 서점가에서는 다른 소설들의 차트 석권이 두드러졌다. 영풍문고의 ‘5~11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베르베르의 ‘잠 1권’과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은 각각 전주에 비해 1, 2 계단씩 오른 2, 4위를 차지했다.
영풍문고 마케팅팀 관계자는 “독자들은 하루키, 베르베르, 김영하,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인기 작가들의 소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휴가철과 방학이 맞물린 여름 시즌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윤홍균 정신과 전문의의 ‘자존감 수업’, 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들은 전주에 이어 계속 상위권에 포진됐다.
이 외에 최근 tvN ‘어쩌다 어른’ 강연 출연이 확정된 세계적인 공학자 모 가댓의 ‘행복을 풀다’, 낯선 여인을 주인공으로 세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수께끼식 미스터리를 펼쳐보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장편소설 ‘위험한 비너스’ 등이 이번주 서점가의 20위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기사단장 죽이기. 사진제공=문학동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