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기아자동차가 3년 만에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등 굳히기에 나선다. 소형·대형SUV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중형SUV 시장도 쏘렌토 부분변경모델 등장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아차(000270)는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뉴쏘렌토'를 출시했다. 쏘렌토는 지난 2014년 '올뉴쏘렌토'의 출시 이후 3년 만에 나온 모델이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침체됐던 중형SUV 시장에 활력은 물론 경기침체로 소형SUV로 갈아타려던 수요를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형SUV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대형SUV의 판매도 늘고 있지만 중형SUV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중형SUV '더뉴쏘렌토'. 사진/기아차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중형SUV 시장은 지난 2011년 7만6571대에서 2015년 18만6011대로 4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중형SUV 판매는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7만5730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소형 SUV 판매는 2013년 9215대에서 지난해 10만4936대로 12배 이상 늘었다 대형SUV 또한 2015년 2만8215대에서 지난해 2만9905대로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소형SUV의 경우 중형·대형SUV에 비해 뒤늦게 시장이 형성됐고 한국지엠 트랙스와 르노삼성의 QM3에 이어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등 꾸준히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며 판매를 키웠다. 최근에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까지 가세해 소형SUV 시장은 지난해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13만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대형SUV 또한 기존 차보다 더 큰 차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올 상반기 쌍용차의 G4렉스턴 출시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기아차 쏘렌토와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 한국지엠 캡티바와 르노삼성 QM6 등으로 완성차 라인업이 구성 있는 중형SUV 시장의 경우 QM6의 신차효과가 떨어진 이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1만9667대까지 판매량을 늘었던 중형SUV는 지난달 1만2988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의 중형SUV 싼타페. 사진/현대차
싼타페의 노후화 또한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싼타페는 지난 2012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6년이나 지나 당장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캡티바 또한 지난해 3월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지만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급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연비를 리터당 13.4km(2.2디젤모델 기준)까지 올린 더뉴쏘렌토는 중형SUV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기존 모델인 올뉴쏘렌토가 월 5000여대 이상 꾸준히 판매됐고 지난 3개월 연속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쏘렌토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는 싼타페 또한 4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차 출시로 라인업의 변화가 시작된 만큼 중형SUV 시장의 약진이 기대된다.
한국지엠의 중형SUV 캡티바. 사진/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중형SUV QM6. 사진/르노삼성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