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물산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한 255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7조3192억원으로 3.8%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7.1% 감소한 1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건설부문은 평택반도체 등 하이테크 및 싱가폴 공항·호주 도로 등 양질의 프로젝트 진행이 순항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29.6% 늘어난 153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상사부문도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내실경영을 통해 건설과 패션부문의 이익 개선 및 상사와 리조트 부문의 실적 안정화 등 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부문별 실적 안정화,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올 1분기 2211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252억원으로 3.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81억원으로 175.8% 늘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토목·건축·플랜트 등 국내와 해외 모든 부문에서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베트남 신도시 사업 등 양질의 해외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 2분기 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2분기(12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79.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944억원으로 10.6%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115억원으로 48.0%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기존 분양 물량 착공에 따른 건축부문의 성장이 이끌었다. 건축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6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증가했다. 상반기(1~6월)로 합산하면 3조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실적 상승세도 가팔랐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43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6953억원으로 6.5%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55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5조5793억원으로 올해 목표(10조9000억원)의 절반을 넘겼다. 분야별로 ▲주택·건축에서 한강메트로자이(7280억원), 그랑시티자이2차(6950억원) ▲플랜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RRW) 화재 복구공사(9880억원) ▲전력에서 방글라데시 송전로 공사(1990억원)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은 1469억원, 현대산업개발은 1683억원으로 각각 7.9%, 4.7%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26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이 국내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 사업장 손실 감소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견고한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