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전년 대비)이 30만명대에 턱걸이하면서 증가율도 18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69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000명(1.9%) 느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30만명대를 유지하긴 했으나, 5월(35만9000명, 2.2%)과 비교해선 큰 폭으로 축소됐다. 2015년 12월(1.9%) 이후 줄곧 2%대를 유지해오던 증가율도 1%대로 떨어졌다.
조선업 사태 속에서도 고용 증가세를 주도해오던 중소기업이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 증가폭은 5월 34만명(2.4%)에서 28만8000명(2.0%)으로 둔화했다.
300민 미만 사업체의 부진은 건설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종사자 수 증가폭을 보면 건설업에선 5월 6만8000명(6.5%)에서 6월 5만7000명(5.2%)으로, 도·소매업에선 4만8000명(2.3%)에서 3만8000명(1.8%)으로 각각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에는 5월 9000명(0.9%)이던 감소폭이 1만9000명(1.9%)으로 확대됐다.
휴가 성수기가 시작됐음에도 소비심리 위축과 미세먼지 증가로 내수 불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업을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4개월 연속 둔화세가 이어졌다. 6월 기준으론 지난해 4만명(1.1%)이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1만1000명(0.3%)으로 축소됐다. 중분류별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3000명)에서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만3000명)에서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5월 기준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24만4000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11만1000원(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341만7000원으로 10만5000원(3.2%), 임시·일용직은 149만6000원으로 6만5000원(4.5%) 각각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1만9000원으로 13만3000원(4.6%) 증가한 데 반해 300인 이상에서는 419만7000원으로 7만4000원(1.8%) 증가에 그쳤다. 전반적으론 올해 초부터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특별급여(상여금 등)가 줄면서 임금 상승폭이 축소돼 대·중소 사업체 간 임금 격차가 다소 완화한 모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7 하반기 특성화고 채용박람회'를 찾은 고교생들이 구인기업 현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