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구직자 절반, 취업할 일자리가 없다

60세 이상 구직자 급증 영향…구인난 시달리는 일본과 대조

입력 : 2017-08-06 오후 2:47:23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신규 구직자 10명 중 5명은 취업할 일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워크넷의 신규 구인인원은 2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000명(6.6%), 신규 구직건수는 41만7000명으로 3만8000명(10.1%) 각각 증가했다.
 
신규 구인인원을 구직건수로 나눈 구인배수는 0.5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혹한기와 혹서기인 1월과 7월에는 구인인원이 줄어 구인배수가 하락하지만, 최근에는 구직건수 증가폭이 구인인원을 크게 웃돌면서 구직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구직자가 크게 늘었다. 3월부터 시작된 증가세는 6월(+1만6000명, 30.0%)과 지난달(+1만5000명, 25.9%)에도 이어졌다. 성별로는 남성(+1만4000명, 8.2%)보다 여성(+2만4000명, 11.7%)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과 극명히 대비된다. 일본(공공직업안정소, 헬로워크)의 6월 구인배수는 2.25로 우리나라(0.6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2010년까지 소수점에 머물던 일본의 구인배수는 2011년 1.0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구인배수는 0.6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한편,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된 취업자(일용 제외) 수는 1283만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30만4000명(2.4%)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4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건복지(+6만3000명, 4.7%), 도소매(+4만2000명, 3.0%), 숙박음식(+4만2000명, 8.3%), 전문과학기술(+3만8000명, 5.6%)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과 섬유·의복 등 경공업 부진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4월 이후 4개월 연속 4만명대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취업지원센터 잡 카페(JOB CAFE)에서 학생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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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