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TV 선호도 뚜렷…역대 최대치 경신 지속

LCD 패널 가격 하락도 TV 대형화 뒷받침

입력 : 2017-08-06 오후 3:38:2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소비자들이 대화면 TV를 선호하면서  생산되는 TV패널의 평균 크기도 커지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TV 제조사들은 55인치대 이상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도 TV 대형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상반기 출하된 LCD TV 패널이 1억2335만장을 기록했고, 평균 크기는 44.7인치로 나타났다. 전체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1% 줄었지만 패널 크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인치 커졌다.
 
삼성전자 88인치 QLED TV. 사진/삼성전자
 
TV 제조사가 50인치대 대형 TV로 주력 제품 라인업을 이동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 주력 제품인 QLED TV 라인업은 55인치부터 시작한다. 이달부터는 한국·북미·동남아 시장에 QLED TV 88인치를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LG전자(066570)는 지난 3월 60~70인치부터 86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초대형 슈퍼울트라HD TV 라인업을 내놨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55인치에서 77인치까지의 라인업을 갖췄다.
 
초대형 제품군의 경우 제품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수익을 내는데 유리하다. TV 제조사가 최근 내놓은 초대형 TV의 경우 차 한 대 값을 호가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88인치 QLED TV는 출하가가 3300만원이다. LG전자의 86인치 슈퍼울트라HD TV 가격은 1700만원 정도이며, 77인치 OLED TV도 3300만원이다. 위츠뷰는 “제조사가 수익성이 높은 대형 제품으로 라인업을 옮겼다”면서 “하반기에도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의 대형화 추세는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TV 제조사들은 이익률에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TV 크기가 커질수록 패널 가격도 급격히 높아져 대형 TV를 생산하는 데 부담이 따랐다. 삼성전자는 가전(CE)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68% 떨어진 데 대해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TV사업에서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솟던 LCD 패널가격은 6월 이후 안정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43인치 풀HD 패널 가격은 5월 152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6월 148달러, 7월 138달러로 한 달 새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49인치 UHD(초고화질) 패널 가격은 5월까지 181달러였다가 6월 179달러, 7월 169달러로 하락하고 있다. 55인치 UHD 패널 가격 역시 5월 215달러에서 6월 212달러, 7월 200달러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LCD 패널 가격 하락세에 대해 “중국 TV 업체들이 LCD 패널 가격이 더 상승할 것에 대비해 패널을 미리 사들였고, 이제는 재고가 충분해 추가로 패널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TV 제조업체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대형 TV를 생산해도 원가 상승 압박을 덜 받는다”면서 “TV제조사들은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와 내년 러시아월드컵,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대형 TV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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