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드 악재에도 2분기 실적 선방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비 3.1%·8.5%씩 증가

입력 : 2017-08-10 오후 6:13:4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전통적 비수기와 사드 악재 등이 겹친 2분기 적극적 수요 개발 및 저유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9052억원, 영업이익 17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8.5%씩 증가했다. 
 
2분기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최대 악재로 작용한 사드발 중국 노선 수송량 감소를 중장거리 및 동남아 노선 증가로 상쇄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중국노선 수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지만 14% 증가한 구주노선을 비롯해 동남아(11%), 대양주(4%), 미주(1%) 등 대부분의 노선 실적이 늘며 전체 수송객 증가율은 3%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 방한이 줄어들면서 해외발 수송객도 8% 감소했지만, 5월 황금 연휴기간과 이른 휴가족 증가에 따라 한국발 수송객이 12% 증가한 점 역시 전체 여객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됐다. 
 
대한항공은 1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9052억원, 영업이익 17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8.5%식 증가한 수치다. 사진/대한항공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일본노선 21%, 대양주노선 18%, 동남아노선 11%, 미주노선 2% 등 대다수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이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를 비롯한 IT제품 물동량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화물 수송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3분기 하계 성수기 한국발 여객 수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대체 수요 개발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인천발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방콕 ▲비엔나 ▲울란바토르 등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모스크바 노선 공급은 축소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으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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