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내수 시장에서 신차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중고차까지 직영점을 운영하며 직접 판매에 나서 수익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인증 중고차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직영점의 신뢰를 마케팅 핵심으로 커지는 인증 중고차 시장잡기에 나섰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가 직접 관리하는 인증 중고차 시장이 1년 사이 2배로 성장하며 올해에만 국내에서 2만대 이상의 수입 인증 중고차가 거래될 전망이다. 수입 인증 중고차 서비스란 수입차 업체가 자사 중고차에 대해 연식과 주행거리 등을 직접 보증하고 자체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각 업체는 중고차를 매입하고 업체 기준에 맞춘 검증 시스템을 거쳐 중고차를 판매한다.
수입 인증 중고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신차 판매량 급증에 있다. 2013년 15만6479대였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 2016년에는 22만5179대로 44%나 급성장했다. 중고차 시장 유입 대기 차량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아울러 수입차 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인증 중고차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증 중고차는 일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판매하는 차량보다 가격이 10% 정도 비싸지만 수입차 업체가 직접 보증한다는 점에서 침수차량 및 전파차량 복원차 등 판매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감 등을 바탕으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수입차 업체가 신차처럼 일정 기간 품질도 보증하고, 신차 고객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인증 중고차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이다.
현재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브랜드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렉서스, 포르쉐, 인피니티 등 9개다. 인증 중고차 시장도 신차 시장과 비슷하게 판매량 순위가 정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인증 중고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는 BMW로 4445대를 팔았다. 2005년 업계 최초로 인증 중고차 제도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BMW는 이에 발맞춰 이달 경기 김포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여는 등 전국 16곳에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는 최근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4193대의 인증 중고차를 판매했다. 급성장하는 인증 중고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벤츠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벤츠는 올 상반기 대구 서구와 창원 및 순천 등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개장했고, 7월에는 제주, 서울 성산, 광주 등 인증 중고차 전시장 3곳을 동시 오픈했다. 벤츠는 현재 전국에 16곳의 인증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시장에 진출한 재규어랜드로버도 올해 인증 중고차 전시장 5곳을 추가로 오픈해 전국적으로 12곳의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인피니티는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급상승하는 인증 중고차 시장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BMW가 8월 김포에 오픈한 인증 중고차 전시장. 사진/BMW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