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번진 '살충제 계란'…32개 농가 '부적합'

친환경 인증도 '구멍'…63개 농가에서 살충제 검출

입력 : 2017-08-17 오후 5:34:3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살충제 계란의 전수검사가 80%이상 진행되면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일 6개였던 부적합 농장은 하루새 32개로 확대되며 전국으로 번졌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검사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32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적합판정을 받은 844개 농가는 전체 계란공급물량의 86.4%에 해당되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부적합 판정 농가는 하루새 26개가 추가돼 32개로 늘어났으며 이중 6개 농가는 검출돼서는 안될 '피프로닐'이, 26개 농가에서는 '비펜트린' 등 기타 농약이 기준을 초과해 적발됐다.
 
문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농가들이 '친환경 농가'라는데 있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믿고 구입했던 친환경 인증제품들이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32개 농가중 28개가 친환경 인증농장이다.
 
특히 이들 농장은 어떠한 농약도 검출돼서는 안 되는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까지 받았는데도 부적합을 받은 친환경 농가가 28개일 뿐더러 친환경 인증 기준만 위배한 농가도 35개에 달했다. 즉 친환경 농장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된 곳은 총 63개다.
 
식약처는 전국의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판매 중인 계란 162건을 수거해 검사중이다. 검사를 완료한 113건 중에서는 전일 발표한 2건 외에는 추가적인 부적합은 없었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내일까지 100% 검사결과가 나오면 부적합 판정 농가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법에 따라 인증농가를 관리하는데 고의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친환경 인증에서 살충제 검출이 많이 나온데 대해 절차가 문제있다고 판단해 개선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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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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