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걱정 끝'…타미플루 복제약 풀린다

국내 40여개사 특허만료 후 복제약 잇단 출시…수급 공급 해결

입력 : 2017-08-22 오후 4:33:59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때마다 반복됐던 '타미플루'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40여개 국내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복제약을 일제히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타미플루 국산화로 즉각적인 수급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가 오늘(22일) 특허만료된다.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등 44개 국내 제약사가 타미플루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아 23일 일제히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확산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은 여러 제품이 출시돼 있지만 치료제는 로슈가 독점적인 시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미약품이 타미플루의 일부 성분을 변경한 개량신약 '한미플루'를 복제약 최초로 출시했다.
 
타미플루는 국내에선 지난해 590억원(IMS데이터)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독감 환자 발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타미플루 매출도 전년(300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한미플루는 지난해 15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유행 때마다 품귀 현상이 반복됐다. 보통 인플루엔자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유행한다. 공급한 물량보다 환자의 수요가 더 많으면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전량 수입되는 제품이라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현지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정 분량을 로슈로부터 미리 사들여 품절 때마다 추가 공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미플루와 동일한 복제약들이 공급되면서 올 겨울부터는 원활한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젶무이 출시되면서 환자들의 약물 선택권도 넓어지게 된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약가를 인하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금도 저렴해진다.
 
타미플루(75mg) 1정당 기존 약가는 2586원이다. 타미플루 용법·용량에 따라 1일 2회, 5일 간 투여하면 총 약물 투약비는 2만5860원이다. 환자 본인부담금 약 8000원을 내면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 23일부터는 약가가 1정당 2263원으로 떨어진다. 내년 8월23일에는 타미플루와 복제약 구분 없이 1정당 1731원으로 인하된다. 환자는 5200원 정도 내면 5일 동안 타미플루를 복용할 수 있다. 다만 인플루엔자 확진을 받아야만 타미플루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 비급여로 처방받으면 약값이 2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타미플루 복제약들이 출시되면서 국내 인플루엔자 치료제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타미플루의 매출이 큰 만큼 수십개 업체 간에 영업 선점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가 23일 특허만료된다. 수십개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올 겨울부터는 원활한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직원들이 타미플루를 긴급후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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