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기간 중 읽고 추천한 ‘명견만리’가 주요 서점가의 1~3위를 차지하면서 ‘하루키 열풍’을 잠들게 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주진우, 유홍준의 신간들 역시 주목할 만한 한 주였다.
23일 인터파크도서의 ‘15~21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추천한 ‘명견만리’ 시리즈 3권은 이번주 1~3위를 석권했다. 14~20일 예스24의 집계에서도 책은 1~3위에 나란히 오르며 판매 열기를 입증했다.
판매량이 늘면서 출판사 측은 증쇄를 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문 대통령 추천한 이후부터 이날까지 총 14만부(시리즈 3권 통합)를 증쇄했다. 출판사 관계자에 따르면 출판사는 다음주 중순 쯤 권당 2만부 씩 총 6만부 추가 증쇄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책을 기획한 출판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천해서 다시금 주목받은 측면이 크지만 책 기획 초기부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려 한 점도 인기의 요인"이라며 "단순히 데이터를 열거하기 보다는 다양한 삶의 가능성과 모습들을 생동감있는 취재로 보여줬기에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분석했다.
명견만리 시리즈의 인기에 출간 이후 한 달간 꾸준히 이어져 오던 ‘하루키 열풍’은 잠시 주춤했다. ‘기사단장 죽이기’ 1, 2권은 인터파크도서에선 6, 7위에, 예스24에선 7, 9위에 오르며 지난주에 비해 소폭 순위가 내려갔다. 영풍문고에서도 지난주 1, 4위에서 이번주 2, 8위로 순위가 밀려났다.
반면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출간한 신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주 출간된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는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 각각 8위, 9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책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지난 10년 간 홍콩,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능성을 취재한 기록을 담고 있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1, 2권도 출간 즉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수도 서울에 얽힌 역사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은 21일 출간된지 삼일 만에 온, 오프라인서점의 20위권 내에 포진했다.
이 외에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등은 이번주에도 주요 서점가의 10위권 안에 들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명견만리. 사진/인플루엔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