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올해 흑자전환 목표달성 가시화

상반기 순이익 358억…ELS 실적 안정·IB부문 기대

입력 : 2017-08-30 오후 3:26:5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작년 1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한화투자증권이 상반기 호실적에다가 하반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기대감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흑자전환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75억원, 2분기 183억원으로 상반기 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은 2015년 발행했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여파로 당기순손실 1608억원, 영업손실 1929억원에 달했다.
 
작년 1~2분기 당기순손실 규모가 각각 659억원, 73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권희백 대표가 올해 7월1일 취임했고, 상반기 호실적은 여승주 전 대표가 이끌었던 만큼, 3분기부터는 권 대표가 진두지휘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뤄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경영목표인 흑자 달성은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전망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대규모 적자 이후 인력 보강 및 시스템 개선에 나서면서 ELS 실적이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ELS 운용규모도 작년 8월 1조2000억원에서 현재 5400억원으로 감소했다”면서 “최근 벨기에 브뤼셀의 오피스빌딩 스퀘어디뮤즈 건물 투자를 비롯해 국내 최대 자동차 복합단지인 도이치 오토월드의 금융주관사로 선정되면서 하반기 IB 부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대체투자건을 상품화 해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서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점도 향후 실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도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최악의 실적으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올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권 대표가 취임한 지 두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 경험이 풍부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투자증권 측은 조심스럽게 올해 흑자달성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변수를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증권사의 실적개선 노력에 증시호황 국면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실적이 좋았다”면서도 “최근 증시조정 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ELS 부문은 내년 7~8월까지는 손실 가능성이 남아있어 하반기 실적을 안심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도 IB 등 실적 기대감으로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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