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500대 기업 가운데 20곳이 2000년 이후 올 2분기까지 7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네이버와 강원랜드는 실적 공시를 시작한 이후 흑자를 줄곧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2000년 이후 분기 실적 분석이 가능한 234개사를 대상으로 실적 추이를 집계한 결과, 7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모두 20곳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 3개사가, SK그룹은 SK텔레콤·SKC·부산도시가스 등 3개사가 각각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호텔신라와 에스원 등 2곳이 70분기째 흑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포스코, 신세계, 롯데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농심, 유한양행, KT&G, 넥센타이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체가 5곳(롯데쇼핑·신세계·호텔신라·CJ오쇼핑·GS홈쇼핑)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관련 업체가 4곳(현대차·현대모비스·넥센타이어·동아타이어공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식품업체가 3곳(농심·KT&G·이지바이오), 철강업체가 2곳(포스코·현대제철)이었다.
반면 시장 변화에 민감한 IT·전기·전자를 비롯해 조선·기계·설비, 건설·건자재, 상사, 생활용품, 운송 등의 업종은 70분기 연속 흑자 기업을 단 한 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3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조선·기계·설비 업종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43분기째 흑자를 이어갔다.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낸 기업 중에서 분기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네이버가 6.8%로 가장 높았다. 분기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역시 네이버가 6.5%로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62주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평균 영업이익률도 41.6%에 달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