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증후군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일종이지만 증세가 워낙 경미하여 성장기에 조기발견과 진단이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아스퍼거증후군 아동들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 성인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경미하지만 성장과정에 전반적 발달장애 증세는 그대로 나타난다. 언어지연이 현격한 경우가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겪기도 한다. 때로는 이해력부진으로 학습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눈치 없는 아이로 커가며 혼자 있기를 즐기는 상태로 성장해간다.
학교생활에서는 아이의 성격이 온순하거나 소극적이어서 생기는 문제로 은폐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사람과의 접촉에서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부족이 나타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성인 아스퍼거증후군의 치료가 단순 심리치료나 ADHD 치료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치료가 아스퍼거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아스퍼거증후군 증세를 근본적으로 완화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성인 아스퍼거증후군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일종으로 소아 자폐증 치료의 기본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소아자폐증에 비하여 치료의 목표가 하향조정 되어야 한다. 소아 자폐증의 경우 조기개입하여 치료할 경우 장애진단을 벗어날 정도로 호전 될 수도 있지만 성인 자폐증의 경우는 장애진단을 벗어날 정도의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스퍼거증후군이 가지는 자폐적인 특징과 증상을 상당정도 개선시키는 것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자폐증의 근본원인은 감각처리장애에 존재한다. 이는 성인아스퍼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방법으로 감각처리장애를 조절하게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수월해진다. 감각처리장애는 성인 자폐증에도 완화되는 것이 가능하다. 치료과정을 거치며 혼자서 멍하니 있다든지 ADHD 증세를 보이는 증세는 현격한 개선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감각처리장애를 호전시킨다고 사회성이 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사회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이 발달돼야 한다. 대화가 가능한 성인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 대화를 위주로 하는 플로어타임 과정을 통하여 증세를 개선시켜 나갈 수 있다.
성인이 되어 아스퍼거증후군 진단을 받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동안 자신의 결점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장애임을 알게 되기 때문에 좌절감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인이라도 언어가 가능한 아스퍼거증후군이라면 자폐증에 비하여 증세가 약한 상태이기에 노력한다면 증세개선이 가능하니 포기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