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추석연휴에 혼자 지내는 중증장애인 200명에게 연휴 안심 순회 방문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중증 독거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시가 운영하던 야간순회 방문서비스를 낮까지 확대해 가정에 방문해 식사와 안전사고 점검 등을 해주는 것으로 활동보조인력의 공백이 생기는 명절에는 전국 최초다.
혼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식사나 대소변 처리가 어렵고 화재나 가스 사고 또는 인공호흡기가 고장나는 등의 안전사고에 취약하다. 실제로 아무도 없는 사이 중증장애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증 장애인이나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추석 연휴 기간 각종 사회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중증 장애인은 상대적으로 명절에 더욱 큰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연휴기간 10월 2~9일 활동보조인력은 24시간 중 대상자가 원하는 시간에 하루 2~3회 직접 방문한다. ▲개인위생관리 ▲체위 변경 ▲식사 관리 ▲건강상태 확인 ▲응급상황 확인 등을 실시하며 응급상황 발생 시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시는 동북권, 동남권, 서북권, 서남권 등 권역별로 서비스를 제공할 거점기관 4곳을 선정해 총 200명에게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은 평소에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용하던 제공기관 또는 거주지 관할 자치구에 오는 27일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에게는 거점기관에서 연락해 원하는 방문시간과 받고 싶은 서비스 사전에 파악한 후 추석 연휴 기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연휴가 유례없이 긴 만큼 독거 중증장애인의 불편함과 소외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증 장애인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추석을 앞둔 9월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시외 이동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