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도요타 리콜사태로 현대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오로지 수혜만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요타가 글로벌시장에서 캠리와 프리우스 등 간판급 주력차종의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는 사이 이들 모델과 라인업이 상당수 겹치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도요타의 경쟁사들은 지금 도요타의 빈자리를 급속히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로인해 올해 현대기아차의 전망에 대해 너나할것 없이 긍정적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도요타 사태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많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차량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크게 증폭되어 있습니다.
지금 시기는 차량의 조그만 결함이나 하자도 큰 문제로 번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당장 신차동호회나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에서는 각종 차량 품질불만에 대한 글이 여느때보다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투싼ix의 클러치 불량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차종에서 도요타의 결함과 똑같은 가속페달을 밟은 뒤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는 증상이 담긴 영상도 떠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드나 혼다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리콜사태가 불거지는 등 도요타 사태의 여파가 다른 기업에게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소비자와 언론은 눈에 불을 켜고 더욱 예민하게 차량의 문제점이나 결함을 찾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로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냥 안심만 할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상황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수도 있습니다.
품질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찾아 문제를 개선하고 체질개선에 나선다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하면서 그야말로 명차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문제 요인을 그대로 안고 가는 기업들은 언젠가는 흔들리기 마련이고 상황을 극복한 기업들은 흔들리는 기업들의 파이까지 차지하면서 살아남는다는 게 도요타 사태의 교훈입니다.
움츠린 상태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느냐, 적극적으로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명차기업으로 도약하느냐, 선택은 기업들의 몫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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