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많은 환자들은 특정 음식을 먹은 후 가려움이 증가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는 경험을 한다. 모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나 아토피 증상이 먹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자가 어릴수록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어떤 음식이 아이의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유식을 시작할 때 알레르기 위험도가 낮은 음식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먹여가면서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다. 악화반응은 하루 이틀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며칠 먹었을 때 누적이 되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새로운 음식물을 시도할 때는 최소 5일 정도 기간을 두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미 다양한 음식으로 이유식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다시 이유식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쌀죽부터 시작해 하나씩 추가해가면서 확인해야할 것이다.
알레르기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거나 아이에게 악화 반응을 일으킨다고 의심되는 음식은 먹기 전에 접촉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음식을 입술에 여러 차례 문질러 보는 것을 하루에 두세 번 반복하면서 하루 이틀 사이에 붓는지, 빨개지는지 등의 반응을 미리 확인해본다.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면 먹었을 때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입에 문질렀을 때는 별 반응이 없어도 먹었을 때에 악화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먹이면서도 3~5일간 다른 것은 추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은 필수다.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는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성장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알레르기 음식물에 대한 관용이 생긴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관용은 반드시 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화기계의 건강상태나 전체적인 컨디션 등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처음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잘 먹던 것이 어느 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특히 아토피 아이의 경우에는 항상 먹는 것과 아이 피부상태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박정걸 아이토마토한의원 원장
- 경희대 한의대 졸업
- 경희새벽한의원 진료원장
- 서천군지소 진료한의사
- 하이닥건강의학기자
- 대한통증진단학회 정회원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아동발달그린스판연구회 정회원
- 피부병자가치료연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