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영유아 태열, 아동 감기 자연관리가 중요

(의학전문기자단)박정걸 아이토마토한의원 원장

입력 : 2017-12-01 오후 3:21:13
태열을 경험한 아이들은 이후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이런 질환들은 면역기능의 미숙, 이상반응과 관련돼 나타난다. 면역기능의 문제는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를 겪는 것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면역계는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발달해왔는데, 위생과 의료가 발달하면서 점차 감염에 대처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과정중에 면역질환이 증가하게 되었다.
 
감기는 어릴 때부터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다. 감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아이는 면역계가 필요한 반응을 적절하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 조기에 해열제로 해열시키거나, 콧물이나 가래가 며칠간 지속된다고 바로 항생제를 사용하면 면역계의 정상적인 반응을 교란시키게 된다. 감기의 자연경과를 겪지 않고 해열제와 항생제를 수차례 반복 사용하면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앓는 기간이 부쩍 길어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열이 심하지는 않지만 몇날 몇일 오르내리고, 나을만한 기간이 지나도 콧물이나 잔기침이 몇 주간 지속된다. 감염질환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면역질환으로 넘어가는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결국 환절기마다 오래되는 감기를 반복하다가 알레르기 비염의 형태로 진행하게 되고,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도 발생하기 쉬워진다. 태열을 경험한 아이는 알레르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감기에 대한 잘못된 대처가 알레르기 질환으로 넘어가는 것에 더욱 취약하다. 그러므로 감기는 자연적인 경과를 겪으면서 나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박정걸 아이토마토한의원 원장
 
- 경희대학교 한의대 졸업
- 경희새벽한의원 진료원장
- 서천군지소 진료한의사
- 하이닥건강의학기자
- 대한통증진단학회 정회원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아동발달그린스판연구회 정회원
- 피부병자가치료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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