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시기에 나타나는 태열은 알레르기 행진의 시작일 수 있다. 알레르기 행진이라는 것은 소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알레르기 질환이 시기에 따라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태열은 바로 이런 알레르기 행진에서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형태 중 하나로 태열 자체는 자라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다른 형태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생후 수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태열이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가장 처음 겪게 되는 형태다. 이후에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반복되는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천식,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와 콧물 등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알레르기 결막염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는데 이 중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을 흔히들 3대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한다.
생후 1,2개월에 태열을 겪은 후에 한 살 전후로 음식물 알레르기를 경험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고 동시에 1~2세경에 기관지염이나 기관지천식을 앓다가 학교 들어갈 때 쯤 증상이 완화되곤 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사춘기가 될 때쯤이면 알레르기 비염이 시작된다. 이처럼 성장 시기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을 바꿔가면서 앓는 것을 ‘행진’이라 이름 붙이게 됐다.
태열을 겪은 모든 아이들이 이처럼 전형적인 모습으로 알레르기 행진을 겪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성장과정에서 언제든지 알레르기 질환이 시작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파악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 박정걸 아이토마토한의원 원장
- 경희대학교 한의대 졸업
- 경희새벽한의원 진료원장
- 서천군지소 진료한의사
- 하이닥건강의학기자
- 대한통증진단학회 정회원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아동발달그린스판연구회 정회원
- 피부병자가치료연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