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이 나흘간 132만명이 찾으며 대중성을 갖춘 거리예술로 자리잡았다.
서울문화재단은 ‘유쾌한 위로’를 주제로 지난 5~8일 국내외 총 8개국 48작품을 초청해 다양한 거리예술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마지막 날인 8일 42만명이 다녀간 것을 포함해 나흘간 총 132만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 청계천로 등을 가득 메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서울거리예술축제 2016이 나흘간 75만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57만명(76%)나 늘어난 수치다.
서울문화재단은 긴 명절 연휴 기간 도심 속에서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찾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또 복잡한 일상에서 만나던 도심공간을 거리예술로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이번 축제가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축제는 개막작 ‘무아레’에서 대중예술가 이승환 밴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새롭게 시도하고, ‘마사지사’, ‘도시의 흔적들’ 등 시민과 전문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공연을 확대해 거리예술 장르가 시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갔다.
더불어 한국-프랑스 공동제작 ‘비상’, 한국-영국 교류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소리 탐사대’ 작품은 국제 교류 및 협력 작품으로써 축제의 위상을 높였다.
‘기둥’, ‘비상’, ‘마사지사’, ‘고물수레’와 같이 공감과 위로의 메세지를 담은 작품들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둥은 나무기둥을 세워가는 과정 속에 실제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시민 남성을 공연에 동참시키며 축제기간 내내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비상은 청계천을 배경으로 달려오는 청년들의 모습과 함께 면접장면,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대사들을 통해 현재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함께 공감했다.
이외에도 이번 축제는 거리예술로 문화비축기지, 광화문광장 잔디광장, 신호등, 횡단보도 등 일반적인 공간을 전혀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예술감독(용인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은 “올해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거리예술에 공감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거리예술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 것 같다”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예술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폐막을 맞아 이동형 음악 퍼포먼스인 ‘불꽃을 따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