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0년 전 경기도 양평군은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각종 규제로 중첩되며, 주민들이 양평을 떠나 서울을 비롯한인근 도시로 떠나고 있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10년 전 취임 당시를 떠올리며 "어려운 현실을 탓하지만 말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양평군은 높은 인구증가율은 물론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5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등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사항을 지키는 데 있어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3선 군수로 임기를 1년도 남겨두고 있지 않은 김 군수를 <뉴스토마토>가 만나봤다.
김선교 양평군수. 사진/양평군
양평에서 태어나 공직생활을 거쳐 어느덧 3선 군수의 황혼을 바라보고 있다. 소회가 어떠한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양평이 참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구는 10년간 2만8000명이 증가했으며, 상수도 보급률은 37.8%에서 74%, 도시가스 보급률은 0%에서 24%, 체육시설은 42곳에서 78곳, 도서관은 3곳에서 11곳으로 증가하는 등 군민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또 경의중앙선 국수역, 양평역, 용문역, 지평역 연장 운행,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IC와 남양평하이패스IC,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IC 등 교통 인프라도 눈에 띄게 확충돼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다세대 등의 주거시설 확대와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도 국가 예산 편성을 앞둔 국지도 88호선 확장과 양근대교 확장, 그리고 고속도로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서울-양평간 고속도로’가 가시화되면 서울과의 거리가 15분 이내로 단축돼 지역발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는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5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며 추진한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잘 설계된 밑그림은 장기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비전 2025 장기발전계획’은 ‘더 행복한 양평,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양평’을 만드는 데 든든한 뼈대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양평군을 얘기하자면 인구 증가를 빼놓을 수 없다. 어느덧 12만 군민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걸까.
10여년 전인 2007년 12월 양평군의 인구는 8만7874명이었으나, 올 10월13일 기준 11만6179명으로 2만8305명이 증가했다. 이는 연 평균 3천여명 내외의 인구 증가 수치로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77개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표다.
인구 증가의 배경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양평에 살아야 하는 ‘숙명형 주민’보다 살아보고 싶어서, 양평에 살면 행복할 것 같아서 찾아오는 ‘선택형 주민’을 유치하고자 펼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화두인 건강과 힐링, 그리고 행복이 공존하는 지역을 만들고자 추진하는 ‘헬스투어’와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 쉼을 통한 재충전과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추진하는 ‘쉬자파크’, 첫째아이 200만원부터 여섯째아이 2000만원까지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과 맞춤형 출산?보육 정책,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 지원 시스템 등도 인구 유입에 한 몫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젋은 인구(20~49세)와 가임기 여성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여성 1인당 출산할 수 있는 평균 자녀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 1.220이 경기도 1.194와 전국 평균 1.172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인구 관련 분야의 미래가 밝다고 여겨진다.
인구 증가는 실제 양평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가.
지난 7월 신설한 ‘인구 정책단’이라는 컨트롤 타워를 통해 전반적인 인구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고, 지역 현실에 맞는 정책을 발굴해 수혜자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다. 인구 증가는 어르신들의 건강 장수, 귀농과 귀촌, 출생아들의 울음소리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단독주택 등 건축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귀농귀촌 증가에 따른 활력 있는 농촌 분위기, 어르신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로 이어져 도시의 생동감 증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단독 주택에 증가 현상에 발맞춰 자연친화적인 건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귀농 귀촌 희망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사전 교육, 현장 실습, 원주민과의 교류 지원 등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사회 참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어르신들로만 구성된 ‘행복바이러스 합창단’을 비롯해 ‘시니어 지도자’ 참여 등 어르신들의 경험과 연륜으로 지역사회가 더욱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양평 하면 '달행이'가 떠오른다.
양평군은 65세 어르신들이 21.7%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이 밖에도 장애인, 치매, 우을증환자, 저소득가구 등 복지 대상자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1.4에 달하는 넓은 면적과 그 중에서도 산림자원이 74%에 달하는 지역 여건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적시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민이 찾아오기만을 바라는 ‘기다리는 복지’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찾아가는 복지’의 필요성에 의해 ‘달리는 행복돌봄 이웃들’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여전히 남아있는 복지사각지대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에서 획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민간단체, 행정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달행이’는 매 주 2회에 걸쳐 보건복지 서비스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마을회관, 경로당을 거점으로 삼아 이동빨래, 건강 체크, 치매예방교육, 전기 및 보일러 점검, 청소 등 7개 분야에 19개 기관 및 단체의 자원봉사자가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달행이 사업을 통해 수혜를 받는 대상자 뿐 아니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함께 행복한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선교 양평군수가 자신의 집무실에 일하는 모습. 사진/양평군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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