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이 혼다코리아의 녹·부식 차량 논란에 대해 "혼다 본사에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녹·부식 차량의 판매 중단 여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사장은 국토교통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녹·부식 차량의 판매 진행 여부에 대해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의 질문을 받은 정 사장은 "녹슨 차량에 대해서는 방청작업을 거쳐 고객에게 설명한 뒤 판매중"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지난 9월 게재한 사과문에서는 이번 문제가 안전운행이나 차량의 성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라며 "현재 원인조사를 진행중이라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모순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혼다코리아는) 단순 수입판매 법인이고 본사 연구소에서 차량의 안전이나 성능에 영향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녹·부식의 발생 자체는 차량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해서 50여일간 운송해오는 과정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녹의 발생 원인이 운송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 해당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주 의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31일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왼쪽)이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에게 녹·부식 차량의 판매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국정감사 중계화면 캡쳐
정 사장은 혼다에서 진행중인 CR-V와 어코드 차량의 500만원 판촉 프로모션이 재고처리를 위한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자동차업계에서는 연말,연초에 항상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기 때문에 일부에 대한 특별판촉을 진행한다"고 답변했다.
주 의원은 "자동차 결함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원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판매를 중단하는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영진 YMCA 자동차안전센터 간사는 "지난 8월7일 녹·부식문제가 처음 발생하고 12일 혼다에 공문을 발송, 이후 9월5일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혼다측은 어떠한 변명도, 사과문도 없었다"며 "홈페이지상으로 뒤늦게 사과문을 올리고 안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이번 문제에 대해 안전상 중대한 결함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녹·부식문제의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CR-V(왼쪽)와 어코드. 사진/혼다
앞서 혼다는 올해 출시한 CR-V와 어코드 신차에서 녹·부식이 발견됐음에도 즉각 대처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어코드와 CR-V는 각각 올해 1월과 4월에 출시된 모델로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차량 내부의 녹·부식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가 관련 조사를 실시중이고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도 고발된 상태다. 지난 9월5일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혼다코리아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제정의실천을위한시민연대(경실련) 또한 공식 성명서를 통해 녹·부식 차량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판매를 지속하는 것을 비판했다.
혼다는 지난 8월초 녹·부식 논란이 발생한 뒤 50여일이 지난 9월27일이 돼서야 공식사과문을 게재하고 무상 방청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혼다 피해 소비자들은 사측의 늦장대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여전히 1인시위와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혼다는 녹·부식에 대한 국토부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해당 차량인 CR-V와 어코드에 대해 최대 500만원의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해 비난을 사고있다.
YMCA에 제보된 혼다 차량의 녹·부식문제 피해사례. 사진/YMCA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