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1호 선정, 3분기 실적호조 등의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중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예상되는 선점효과를 감안해 향후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주가는 이달 10일 6만3000원에서 현재 6만8500원으로 8.7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13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점을 주가상승의 핵심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선정 직후 인 14일과 15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4.15%, 3.24% 올랐다.
또한 3분기 실적호조도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48만7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90.6% 증가한 1317억5000만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 외 한투파트너스(32억원), 한국캐피탈(112억원), 한국저축은행(121억원)은 흑자를, 한국카카오(-481억원), 이큐파트너스(-1억원)는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주가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을 제치고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데 따른 시장선점 효과를 지목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 5개 증권사 중 단독으로 발행어음 인가 업무를 승인받았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영 특성 상 다소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시장 선점효과에 이에 따른 이익증대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이번달 5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이 발행된다면 대략 29억원 정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부터 발행규모가 늘어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면 발행어음 부문이 이익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발행어음 사업 외에도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를 통해 수익 다각화 및 고객층 다양화 등 시너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카카오뱅크의 적자 실적을 반영하더라도 올해와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3.0%, 12.8%로 대형증권사 평균 7.3%, 7.5% 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선점효과가 앞으로 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한국투자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