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씨.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동선씨가 폭언 및 폭행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앞서 지난 1월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가중처벌 사유가 존재하는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의 집단대응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끝내 머리를 숙였다.
동선씨는 21일 한화그룹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한 경위와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취기가 심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웠다며 뒤늦게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고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 뵙고 잘못을 사죄드리고 싶다”고 용서를 구했다. 아울러 취기에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반복되는 일탈을 계속해서 취기로 치부해 사과에 진정성이 결여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음은 김씨의 입장 전문이다.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전적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하여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