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90선까지 무너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수혜주로 분류되는 여행·항공 관련 종목은 상승한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은 하락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원화강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9월28일 1148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085.4원으로 109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환율 변동에 여행 관련 종목들은 수혜를 입었다. 원달러환율이 떨어질수록 같은 금액의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환전할 수 있고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주 대표종목인
하나투어(039130)는 이달 1일 9만6200원에서 현재 11만2000원(16.43%),
모두투어(080160)는 같은 기간 2만8300원에서 3만2650원(15.37%)으로 올랐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SK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항공주의 경우에도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항공기 연료 결제대금이나 항공기 도입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자동차 등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 주가는 이달 1일 16만500원에서 현재 15만7000원(-2.12%)으로 다소 떨어졌다.
기아차(000270)는 3만5350원에서 3만3150원(-6.22%),
현대모비스(012330)는 26만5000원에서 25만5000원(-0.38%)으로 하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1100원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화강세를 감안한 주식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원화강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업종이라도 이익변화에 따라 주가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예전에 비해서는 환율효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종목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화강세는 국내증시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면서도 “다만 외국인이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유출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 관련 변수를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여행주, 항공주 등 환율수혜주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