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방치하다 합병증 유발

치료 참여율 56% 그쳐…발병조차 모르는 환자 많아

입력 : 2017-11-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족부궤양, 하지절단,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조기에 발견해 합병증 관리해야 하지만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로 당뇨병에 대한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269만4272명으로 2012년(221만7143명) 대비 22%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6년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4%(남자 15.8%, 여자 13.0%)였다. 국민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보다 남자, 여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인지하는 경우는 62.6%였으며, 치료 참여율은 56.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4명은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40대에서 당뇨병 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40대 당뇨병 유병자의 절반 정도는 본인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특정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상당수의 당뇨병 환자는 다음, 다뇨, 체중감소의 증상이 거의 없다. 불규칙적으로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적잖다.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는 꼭 받아야 한다. 당뇨 합병증 초기에는 이미 합병증이 와 있어도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경우 시력에 이상이 없고 발에 부종도 없지만, 합병증 검사를 해보면 벌써 망막 출혈이나 단백뇨가 동반된 환자가 약 30%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음과 동시에 합병증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지 꼭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약물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식사와 운동 요법을 잘 하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식이 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식이 조절에 있어서는 과식하지 않고 너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강화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어 혈당이 더 조절되는 효과가 있어서 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한다. 보통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식생활이나 운동으로 잘 관리하면 약물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심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몸의 혈당을 높이게 되지만 일시적인 반응으로 고혈당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체내에 인슐린 작용이 억제되기 때문에 당뇨병이 발병할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의 경우 당뇨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만으로 당뇨병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관련성이 높으므로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금연과 금주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 환자라고 무조건 금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술은 동맥경화에 도움이 되는 HDL-콜레스테롤을 다소 올려주기 때문에 약간의 음주는 혈관에 나쁘지 않다.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여자의 경우 하루 1잔까지는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계속된 과음과 폭음은 간 질환 이외에도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 심한 만성 췌장염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 돼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실 때는 가급적 천천히 적당히 마시고 공복 상태에서는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 질환, 고지혈증, 비만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음주를 한 다음날은 아침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반면에 흡연은 우리 몸에 혈액 응고를 증가시키고 혈전을 잘 만들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65세 성인의 29.8%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어서 노인 인구의 3명 중 1명이 당뇨병이다. 주로 연령이 높은 층에서 많은 환자 수를 보인다. 40대부터 남자의 경우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로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으면 비만, 운동부족, 과식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 2명 모두 당뇨병이면, 자녀의 당뇨 발생률은 50% 즉 자녀 2명 중 1명 정도로 보고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심한 경우에는 갈증이나 체중감소, 다음, 다뇨 등 증상이 있지만, 당뇨병의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다가 당뇨병 합병증이 진행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나중에 혈관이 막혀 중풍, 심근경색, 실명이나 부종이 생긴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고,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합병증이 생겼는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해 합병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이 낮고, 치료에도 무관심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당뇨병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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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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