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가 바이오씨앤디를 인수해 보톡스 사업에 뛰어든다. 기존 필러와 함께 보톡스 라인 확보로 피부·미용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지난달 29일 코넥스 상장사인바이오씨앤디 지분 50%를 인수하는 내용의 바인딩 인수양해각서 계약(가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M&A를 결정한 것은 바이오씨앤디 보톡스 라인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필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필러 '리쥬란 힐러'와 병원용 재생 화장품 '디셀' 등 피부미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원이다. 관절염과 점안제 등 재생물질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을 이용한 의약품 매출이 57%(265억원)에 달한다. 필러 등 미용 제품 매출은 20%(100억원)를 차지한다. 필러 수요가 늘면서 미용제품 매출은 올해 전년비 두배(18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톡스 라인이 강화되면 피부·미용 부문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바이오씨앤디는 강원도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연간 200만 바이알 생산 규모 보톡스 전용공장을 가지고 있다. 상업적 생산을 위해 국내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인증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1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통해 개발 중인 보톡스 제품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앞당길 예정이다. 보톡스 제품 'BCD200(임상명)'은 현재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보톡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내년 하반기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에선 별도의 현지 임상시험 없이 보톡스 수출이 가능하다. 국내도 내년 하반기 허가가 예상된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가세로 보톡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보톡스 시장은 2016년 약 900억원 규모다. 2012년 약 650억원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필러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2년 약 500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보톡스 시장은 필러보다 규모가 작지만 일부 업체들이 독점하는 양상이다. 국내 시장을
메디톡스(086900)와
휴젤(145020)이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엘러간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보톡스는 원천물질인 균주 확보 등 제품 개발이 까다로워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069620),
휴온스(243070)(수출용) 등 국내 4개사만 개발에 성공했다. 외산제품까지 포함하면 전세계적으로 9개사만 개발에 성공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개발에 성공하면 5번째 국산 보톡스 업체가 된다. 필러 시장은 국산제품에 외산제품까지 이미 50여개의 브랜드가 출시됐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관계자는 "신속히 보톡스 인허가를 완수하고 수출 등 사업 성과를 이뤄 바이오씨앤디의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까지 속도를 내겠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현재 전체 매출의 30%까지 성장하는 수출 기반 하에 글로벌 미용 시장 공략에 더욱 시너지를 이룰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