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플러스)'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 바이오 훈풍에 공모 기대감 상승

원료의약품 제조 기업…신약 후보물질 'E-18' 임상2상에 관심 집중

입력 : 2017-12-0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이하 엔지켐)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바이오 훈풍이 부는 가운데 향후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지켐은 의약품중간체와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제약·바이오 회사로 지난 2013년 9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3500억원(4일 종가기준)까지 상승하며 코넥스 상장사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11월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수요예측 및 청약 절차 이후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엔지켐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EC-18' 때문이다. EC-18은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 등 복제약이 아닌 엔지켐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EC-18'은 항암치료 등으로 호중구 수치가 감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치료다. 기존 치료제(G-CSF)에 비해 발열, 통증, 발진 등에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항암제 투여 전부터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하에 'EC-18'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EC-18가 향후 상용화될 경우, 연간 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
 
엔지켐 측은 “신약 후보물질 EC-18의 개발과 제품화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천식, 패혈증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치료제로서의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CT와 MRI용 조영제 사업을 진행 중이다. CT와 MRI용 조영제 시장은 매년 15~20%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엔지켐은 지난해 말 조영제 제품 5종을 개발 완료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국내는 물론 선진 GMP(EU-GMP, cGMP, JGMP 등) 등록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이내에 5종의 등록을 순차적으로 완료하고,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엔지켐은 면역조절 물질인 ‘피엘에이지(PLAG)를 개발하고 식약처로부터 면역조절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인정받아 판매 중이다. ’피엘이지‘를 사용한 제품 록피드 골드, 록피드 300, 록피드 세트를 출시했다. 록피드는 지난해 7월 미국 수출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5월 건강기능식품 대상을 수상했다.
 
매출도 성장세다. 이 회사의 지난 2014년 매출액은 154억원에서 2015년 156억원, 2016년 21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71.0%, 해외 29.0%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매출액대비 R&D 비중은 2012년 4.4%에 불과했지만, 2016년 29.5%를 차지했다.
 
다만 적자는 부담 요인이다. 이 회사의 2015년도 영업손실은 68억8400만원에서 지난해 62억26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엔지켐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API(원료의약품) 제품 선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익구조 개선 및 대량 생산량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엔지켐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게도 신뢰받는 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향후 코스닥 공모자금을 통해 임상 2상 순항 중인 EC-18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해 임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 엔지켐생명과학(이하 엔지켐)이 코스닥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공모시장에서 흥행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엔지켐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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