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열성경련 반복, 뇌전증 발생 위험 커..뇌면역 한방치료로 예방

입력 : 2017-12-15 오전 8:00:00
우리 몸은 36.5도 정도의 체온을 유지한다. 외부로부터 균이 침투하게 되면 면역세포는 이를 막기 위해 활발해져 열이 난다. 흔히 감기나 다른 질환이 있을 때 열이 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원리다. 그러나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지속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체온조절기능이 미숙한 어린 아이는 38도가 넘으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감기 또는 다른 이유로 열이 많이 날 때, 특히나 어린아이들은 이른바 ‘驚氣(경기)’라 불리는 갑작스러운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열경기란 생후 6개월~5세 사이의 소아가 고열에 의해 전신이 뻣뻣해지거나 손발이 뒤틀리고 떨며 발작적인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열성경련’이라 부른다.
 
열성경련이 자녀에게 나타나게 되면 부모들은 놀라서 당황하기 십상이다. 아이가 의식을 잃고 눈을 치켜뜨거나 몸이 굳어지면서 팔다리가 꼬이는 증상을 보이거나 음식물을 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응급실로 달려가면 경련 자체는 이미 끝난 경우가 많지만 아이가 또 언제 경련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지속된다.
 
열성경련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는 가까운 시기에 소화기 계통의 염증(위염이나 장염 등)을 앓았거나,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인후염이나 비염)을 앓은 적이 있는 영아에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과거에 염증을 앓았던 경력이 있는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열성경련이 많이 발생한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면역이상으로 담음이 쌓이게 되면 대사이상으로 인한 경련이 발생한다고 이해했다. ‘담음(痰飮)’이란 염증의 결과로 형성되는 비정상적인 체액을 의미한다. 그래서 전통한의학에서는 뇌전증(간질), 열성경련 등이 발생하면 담음증을 제거하고, 뇌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치료법을 발전시켜왔다.
 
일반적으로 열성경련은 발작적인 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전증과는 구분된다. 간질은 대개 오랜 기간 경련이 재발하지만, 열성경련은 열이 가라앉고 안정되며 향후 아이의 뇌 발달에 따라 쉽게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도 열성경련을 단순 열경기로 보고 경련이 가라앉은 경우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 다만 경련이 심할 경우 항경련제를 처방한다.
 
하지만 실제 통계적으로 열성경련을 일으켰던 아이들의 3~5% 정도는 성인이 된 후 뇌전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성경련을 일으키지 않은 아이들의 뇌전증 발생 비율이 1%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이다. 특히 반복되는 열성 경련의 경우에는 뇌전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문제는 부작용 없는 예방치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장기간 항경련제를 복용했을 경우 인지장애, 지능장애, 행동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반면 한방 치료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열성경련이 자연히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며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한다. 열성경련에도 항경련제를 이용한 단순 억제 치료가 아닌 담음을 제거하는 뇌면역 치료를 우선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반복되는 열성경련에 뇌전증으로 이행될 우려가 높은 경우라면 속수무책으로 자연호전을 기대하며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한방 예방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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