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2기 체제를 맞이한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의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세대교체를 지속하며 '젊은 조직'을 만드는 한편 몸집 키우며 1등 금융그룹 도약에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1961년생인 허인 국민은행장을 선임한 이후 지난 20일 실시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도 1960년대 이후 출생인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CEO들은 총 5명으로 이동철 KB금융 부사장이 KB국민카드 사장, 허정수 국민은행 부행장이 KB생명보험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밖에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대표와 신홍섭 국민은행 전무는 각각 KB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KB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됐다. 김기헌 KB금융 IT 총괄 부사장 겸 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은 KB데이타시스템 대표로 내정됐다.
이들 중 김기헌 내정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1960년대 이후 태어난 인물들이다.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내정자는 1960년생이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후보는 1961년생이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내정자과 이현승 KB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대표는 각각 1962년, 1966년생이다.
이번 계열사 CEO 인사에서 재선임된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등 역시 1960년대 이후 출생 인사들이다.
이로써 KB금융 12개 계열사, 14명의 CEO 중에 1960년대 이후 출생인 인사가 10명으로 8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계열사 CEO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윤 회장이 신규 선임한 인물 중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는 점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내정자는 KB금융 내에서 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전략통'이다. 작년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는데 앞장선 인물로 인수 이후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통합 실무 작업을 주도했다. 통합 후에는 한 때 KB증권 사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허정수 KB생명 사장 내정자 역시 M&A 관련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주를 비롯해 은행, 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경험한 인물로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 후 통합(PMI), 현대증권 완전자회사 추진 등 주요 PMI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KB금융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생명보험사 M&A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M&A 의지를 밝히며 특히 생명보험사 인수 희망을 언급한 바 있다.
(왼쪽부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내정자,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내정자, 이현승 KB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대표 내정자,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내정자,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내정자.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