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각각 4곳이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NH투자증권이 45만원에서 42만원으로, 신영증권이 50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가 51만원에서 44만원으로, 키움증권이 53만원에서 5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CJ제일제당은 주당 3만9300원에 보통주 187만2138주(7357억5000만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달 19일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자회사 CJ대한통운 지분을 매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 지배구조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보유 지분율이 20.1%에서 40.2%로 증가하게 되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9% 가량의 주당순이익(EPS)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주가가 상승하려면 식품 및 바이오 등 핵심 사업부의 유의미한 실적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CJ제일제당의 총 발행주식수가 12.9% 증가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CJ제일제당의 지배순이익 추정치는 5~6% 증가하지만 신주 증가가 반영된 EPS 추정치는 6~7% 감소할 것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 15일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케이프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만3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IBK투자증권이 1만4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이 1만4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교보증권이 1만3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정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EPS는 16.1%, 자기자본이익율(ROE)는 0.7%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면서 “유상증자로 인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선다는 상징성이 있는데다가 종합투자계좌(IMA)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증권사로 향후 추가 수익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수 증가에 따라 내년 예상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11.5%, ROE는 0.6%p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업무인가 보류 등 최근 정책당국의 제재강화 스탠스가 주가에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카카오(035720)도 이달 15일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공시한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19만원에서 17만원, 케이프투자증권은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주 발행가액은 14만4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모집 주식수는 약 754만주로 11% 정도 주당 가치의 희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GDR을 보유한 해외 기관투자자는 이를 국내에 상장돼있는 신주로 전환해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주식수 증가에 따른 물량부담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CJ제일제당, 미래에셋대우 등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몇몇 증권사들은 주식 가치 희석을 반영해 해당 기업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사진은 CJ제일제당 본사 사옥 모습. 사진/CJ제일제당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