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속도 31%↑

정류소 15곳 신설…녹색교통으로 전환 첫걸음

입력 : 2017-12-26 오후 2:01:1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연말부터 서울 종로 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놓이는 등 대중교통과 보행 시스템이 대폭 바뀐다.
 
서울시는 오늘 31일 첫차 운행부터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구간 2.8km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고 26일 밝혔다. 버스 속도가 현재 시속 13.5km에서 17.7km로 31% 가량 빨라지고, 운행 시간 편차도 1~2분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번 개통을 계기로 버스 정류소를 새로 만들고 노선을 바꾸는 등 대중교통 시스템을 조정했으며, 보행 환경도 개선했다.
 
전용차로 구간에는 버스 이용 수요, 지하철역과의 환승 편의성, 기존 버스 정류소 위치 등을 감안해 외곽 방향 8곳, 도심 방향 7곳 등 모두 15곳의 정류소가 새로 들어섰다.
 
서울시는 버스열차 현상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노선 조정도 단행하는 중이다. 종로를 지나는 471, 710, 405, 701, 9401번 등 서울버스 5개 노선은 지난 9월15일부터 바뀌어 을지로, 청계천로, 율곡로 등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버스 7개 노선(1005-1, 5500-1, 5500-2, 9000, 9000-1A, 9000-1, 9000-2번)은 을지로 2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을지로를 이용하도록 조정한다.
 
삼일대로 종로2가 사거리 중앙버스 정류소에 정차하던 8개 노선(1150, 5007, 8100, 9003, 9300, M4101, M4102, 8110)은 청계2가 교차로 근처에 새로 생긴 가로변 정류소에 정차하고, 종로 구간은 기존과 똑같이 무정차 통과한다. 종로 구간을 회전해 진입·진출하는 버스 노선은 일부 중앙버스 정류소에서 정차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노선 변경사항을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서울시청 홈페이지 등에 공지했다. 현장에도 입간판을 설치해 노선과 정류소 정차 위치 변경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중앙버스 정류소와 이어지는 횡단보도와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의 경우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도록 기존 ‘ㄷ’ 자 횡단보도가 ‘ㅁ’자 형태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교통 체계가 달라졌다. 서울시는 종로2가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종로→삼일대로)를 신설했다. 종로1가 교차로에 집중된 남대문로 방향 좌회전 차량을 분산시키려는 취지다. 세종대로 사거리 광화문에서 강북삼성병원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유턴은 없어지고, 서울시의회 앞에서 유턴할 수 있게 됐다. 동묘앞역 부근에서는 창신길 진입을 위한 교차로와 유턴이 새로 만들어졌다. 일반 차량 우회 경로가 약 600m 감소하고, 창신동 봉제공장으로 향하는 오토바이도 즉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는 도심 교통체계를 대중교통·자전거·보행 등 녹색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다. 오는 2018년에는 종로 도로공간재편 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남측에 자전거전용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용차로 개통 후에도 교통 여건, 노선별 이용객 수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노선 조정 등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일반 차량도 종로를 단순히 통과만 할 경우엔 율곡로, 퇴계로 등 대체 경로를 이용하도록 도로전광표지(VMS), 교통방송 등을 통해 안내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2004년 7월 이후 모두 12개 도로축 123.3km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 결과, 버스 속도가 시속 15km에서 20.6km로 37% 빨라지고 제시간에 도착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종로에 이어 2018년에도 동작대로와 한남대로 등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조감도.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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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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