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추진 실무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가 2월 중 ‘신설 합당’ 방식으로 양당의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정운천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추협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새롭게 탄생할 당은 제3지대에 신당을 만들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합류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3년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와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의 통합절차와 유사하다.
이 경우 의원들의 당적이 그대로 승계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차가 간소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영입인사 등 새로운 인물이 신당 창당과 동시에 합류하는데도 용이하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운천 의원은 “정치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제3세력을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의 구체적인 창당 시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2월9일) 전 또는 설연휴(2월15일) 전이 거론된다.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 안팎에선 통합신당의 대표로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는 통합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당내 통합 반대파를 끌어안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대 측 의원들을 찾아가 무릎이라도 꿇고 함께 가자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반대파를) 보다 직접적으로 만날 것”이라며 “통화 가능한 의원들부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추진을 위한 최대 분기점이 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합 반대파와의 분쟁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이언주(왼쪽 둘째)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 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오신환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