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새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이 영업전략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IFRS17이 도입되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인 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어 그간 저축성 보험을 확대해온 생보사들의 재정건전성이 위협받게 된다. 따라서 생보업계에 수익구조 재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은 보험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온라인 전용 보험이다. 온라인 전용 보험은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한다.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가입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라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온라인 채널을 확대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특성상 상품의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장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보험설계사를 만나기 꺼려하는 고객들이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론 주요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온라인 전용 보험 가입자들에게 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상 상품은 (무)수호천사온라인 더 좋은 저축보험 등 4종이다. 동양생명은 가입자들에게 2만~3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후기 작성자에게는 스타벅스 쿠폰을 증정한다. 동양생명은 앞으로도 온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속 보험설계사 채널을 앞으로도 주력 판매 채널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진 온라인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 삼성생명 측은 “다이렉트 상품은 컨설턴트 없이 가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의 영업채널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온라인 상품을 내놓곤 있지만,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기보단 기존의 전속 채널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NG생명의 경우에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 단 한 개도 없다. 오히려 각 지점 단위해서 대대적으로 보험설계사 모집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지점에선 ‘보험설계사 소개 이벤트’를 진행할 정도로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ING생명 관계자는 “우리는 앞으로도 전속 보험설계사가 메인 판매 채널이다. 온라인 상품 출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전용 보험 가입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동양생명 온라인 보험 판매 페이지 갈무리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