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간택지 전매제한 시행 이후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1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분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지방 5개 광역시에서 5607가구가 일반분양 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116가구보다 21.2%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4205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156가구가 증가한 반면 광주, 울산 등은 계획 물량이 잡히지 않아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미분양도 증가세다. 미분양집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9월 미분양 720가구에서 10월 한달 만에 1473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1월에도 1593가구로 미분양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도 9월 945가구에서 11월에는 1062가구로 증가했다. 전매제한 강화가 미분양 증가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들 광역시는 강화된 전매제한 규정을 적용 받고 있다. 일부 지역은 공공·민간택지 모두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고, 이외 지역에선 6개월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지방광역시는 전매제한 강화를 비롯해 입주증가 등으로 분위기가 예년만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선택의 폭은 줄어들고 지역별로 선호하는 입지 위주로 선별된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개구의 전매금지가 시행중인 부산은 관심 물량에 청약 쏠림이 심해지고 이외 비인기 지역에선 미분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