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질주, 과열인가 정상화인가)③대장주 '셀트리온' 이탈하면?…"새 주도주 부각 기회될 것"

코스닥 체질 강화 기회로…향후 주도주로 ‘IT·산업재' 주목

입력 : 2018-01-17 오후 6:24:28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이전을 앞두고 향후 바이오 열풍 지속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코스닥 초강세는 ‘셀트리온3형제’가 이끌고, 덩달아 바이오주 전체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주의 열기가 한풀 꺾일 경우 코스닥 전체 지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어 제2의 주도 업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기준 셀트리온 3총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를 제외했을 때의 코스닥 지수는 716.44에 불과하다. 현 지수(886.58) 가운데 170.14포인트는 셀트리온 3총사가 끌어 올린 것이다.
 
코스닥 1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이유다.
 
코스닥을 이끌었던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도 당장 다음달로 목전에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기 위한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접수 이후 45일(거래일 기준) 내에 관련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월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이전상장, 코스닥에는 ‘기회’ 하지만 셀트리온 이전 상장에 따른 코스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이전과 함께 ?기적인 착시 현상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나갈 경우 코스닥의 올해 기준 PER과 PBR은 각각 15.5%, 17.2%로 낮아진다”면서 “밸류에이션은 낮아지지만, 이익성장률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성장성은 그대로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투자대상으로서의 매력은 증가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스닥 바이오 열풍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보다 바이오주들의 이익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바이오주 쏠림현상의 끝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해 아직 시세가 젊다”고 표현했다. 이와 달리 노무라증권에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급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무라증권은 17일 “바이오시밀러 업종의 성장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최근 셀트리온그룹의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현재주가(31만3500원, 17일 종가) 대비 36% 가량 낮은 23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13만500원)는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코스닥을 이끌 새로운 주도 업종의 탄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같은 특정 종목의 쏠림이 완화되는 한편 중소형주의 투자 확산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반도체와 기계 업종 등으로 편중 현상이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제약 업종에 쏠려 있던 수급이 반도체와 기계·장비, 화학 업종으로 돌아오면서 시장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셀트리온 급등에 따른 업종 쏠림 우려가 완화돼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코스닥 내 셀트리온 비중 추이와, 코스피 이전에 따른 밸류에이션 변화. 자료/에프앤가이드, KB증권
 
제2의 주도업종…‘IT·산업재’ 주목
제2의 주도 업종으로는 4차산업 혁명 관련 IT주와 산업재가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4차산업 혁명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4차산업과 IT가 결합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에서는 포스코켐텍(003670),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등을, 수소연료전지차에서는 뉴로스(126870)를,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서는 에스엠코어(007820)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수요 확대(엔텔스(069410)), 클라우드(비트컴퓨터(032850)), 가상현실(덱스터(206560)), 5G 등 통신인프라(대한광통신(010170), 오이솔루션(138080), 케이엠더블유(032500), 이노와이어리스(073490), 엔텔스, 쏠리드(050890)), 보안(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 등에서도 유망종목을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시총 상위 업체들은 고평가 영역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 내지 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대표적인 업종이 산업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산업경기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세제개혁안과 인프라 투자 확대까지 더해져 관련업체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약 10년간 침체된 국내외 산업재 관련 종목 중에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대표 수혜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주로는 포메탈을 들었다. 한 연구원은 “포메탈은 산업재용 기초 단조정밀부품을 제조하고, 기술력이 높다”며 “포메탈은 추가 증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2020년에는 로봇과 전기차용 부품 매출 비중이 약 4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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