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 조현준 회장, 20시간 조사 후 귀가

입력 : 2018-01-18 오전 8:45:3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18일 귀가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면서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 조사받은 심경을 묻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 후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지난 17일 오전 9시30분 조 회장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횡령·배임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7월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식회사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100억원대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식회사 신동진은 효성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조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각각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5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또 참여연대는 지난해 8월 조석래 전 회장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효성의 사내이사들이 2010년 9월20일 약 145억원, 2011년 5월18일 약 198억원, 2012년 4월27일 약 201억원 등 이사회 결의로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유상증자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은 갤럭시아포토닉스에 이익을, 효성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2010년과 2012년 기준 효성 사내이사 중 조현준, 조현문 등은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었고, 2011년 말 기준 효성의 주요 주주인 조현준, 조현상은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주요 주주였다"고 주장했다.
 
100억원 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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