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은 인도…스마트폰 '혈투'

13억 인구에 스마트폰 보급률 39% 불과

입력 : 2018-01-18 오후 5:43:5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정체를 빚는 가운데, 고성장 중인 이머징마켓 인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인디아를 통해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온7프라임'을 출시한다. 온7프라임은 1.6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에 5.5형 디스플레이, 전면과 후면 각각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가격은 4GB램에 64GB내장 메모리를 갖춘 모델이 1만4990루피(25만1000원), 3GB램에 32GB내장 메모리를 갖춘 모델이 1만2990루피(21만8000원)에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온7프라임에 '삼성몰' 서비스를 탑재했다. 제품 사진을 찍으면 해당 상품이나 비슷한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준다. 비주얼 검색 기능은 이미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에도 적용됐지만, 여러 쇼핑몰과 제휴해 원스톱 구매까지 지원하는 삼성몰은 인도에서 가장 먼저 개시된다.
 
온라인에서만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던 샤오미는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잡겠다는 목표다.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2% 점유율로 삼성전자(23%)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점유율 5위 레노버는 뭄바이와 벵갈루루 지역에 있는 휴대폰 판매점에 모토로라 매장을 50개가량 설치하고 별도의 브랜드 공간을 꾸민다. 레노버는 앞으로 1년 내 해당 판매점을 400~500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 전략을 구사 중이다.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인도시장에 갤럭시 온7프라임을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뉴스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를 중국을 이을 차세대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전략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인도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블루오션의 입지를 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인도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9%, 한국은 3.8%, 일본은 3.2%에 그칠 전망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6년 말 기준으로 39%에 불과하다. 13억 인구를 지녔다는 점에서 중국과 견줄 시장 규모인 데다, 여전히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추세라 성장 가능성은 넘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현재 저가 모델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향후 제품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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