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불행 피하기 기술’·‘바이닐.앨범.커버.아트’ 외‘

입력 : 2018-01-24 오후 4:30:3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갑작스레 선을 훅 넘는 사람과 마주쳤다고 치자.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냈다가는 감정적인 사람으로 오해받기 쉬울 것이다.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거나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휘둘릴 수도 있다. 부지불식간에 오가는 무례함과 상처의 말들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주장한다. 서로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의사표현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경험적 조언들을 일러준다. 비단 ‘페미니즘’ 프레임으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지음|가나출판사 펴냄
 
  
 
메이브 빈치는 아일랜드 ‘국민작가’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 받는다. 작품 곳곳에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작가 특유의 위트 있는 표현이 흐른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책은 그의 사후 출간된 마지막 작품이다. 아일랜드 서부 해안가의 한 호텔에 모인 사람들의 서사를 담고 있다. 삶의 방향을 바꾸려거나 삶의 쉼표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풀어놓는다. 옮긴이의 표현을 조금 달리하면, 마치 작가의 ‘인생이 담긴 집약체’처럼 읽힌다.
 
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정연희 옮김|문학동네 펴냄
 
 
 
행복만을 좇는 세계는 어딘지 모르게 황량하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변수들로 ‘좋은 삶’은 멀어진다. 실패했을 때의 혼란과 좌절이 스스로를 더 깊은 고통의 늪으로 밀어 넣는다. 저자는 오히려 행복을 추구하기 보단 불행을 촉발하는 동인을 찾고, 제거해보라고 권한다. 수없이 찾아오는 변수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 생각의 전환도 필요하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최신 심리학 이론을 들추며 그는 우리 시대의 ‘영리한 행복의 기술’을 전파한다.
 
불행 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 지음|유영미 옮김|인플루엔셜 펴냄
 
 
 
핑크 플로이드와 폴 매카트니, 레드 제플린 음악에 상징성을 불어넣은 디자인 그룹 ‘힙노시스’. 그들은 음악을 하나의 이미지이자 시각적 기호로 축약시킨 제3의 ‘뮤지션’에 가까웠다. 1967년부터 1984년까지 30년 동안 그들이 작업한 373장의 음반 커버는 음악을 살아있는 스토리로, 영화 같은 하나의 서사로 태동시킨 거대한 조류였다. 1970~80년대 팝과 록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 시대정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음반을 사자마자 겉 비닐부터 뜯고 감상하던 두근거림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바이닐.앨범.커버.아트
오브리 파월 지음|김경진 옮김|그책 펴냄
 
 
 
미국은 금융적 사고방식이 경제를 지배하는 ‘금융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속에서 ‘만드는 자(maker)’들은 ‘거저 먹는 자(taker)’들에게 예속된다. 저자에 따르면 테이커는 다수의 금융업자와 금융기관은 물론 금융 중심적 사고에 사로 잡힌 최고경영자(CEO), 정치인, 규제 담당자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반대로 메이커는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주역이지만 결과적으론 테이커의 배만 불린다. 저자는 월가와 워싱턴의 밀월 관계, 부자와 대기업에만 유리한 세법 등을 근거로 설명한다.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
라나 포루하 지음|이유영 옮김|부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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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